내가 도와줄 일이라도?
방해드려서 죄송합니다.
전 그냥, 어... 저기...
다쳤구나.
예, 나뭇가지 같은데
그거야 강둑 어귀에서 돌아다니면
더구나 이 밤중에 말이지.
들어 오너라.
여기 어딘가에
어디로 갔나?
그래, 아무튼 밖에서는
전 작가예요.
적어도 그렇게 되고는 싶어하죠.
그래서 사실은...
당신을 찾아 왔어요.
그래?
당신이 제이크 시스코
그렇단다.
제가 정말로 여기
당신과 얘기도 나누고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는
읽는게 부족해서 그런 거야.
정말입니다.
당신의 책은 정말로...
네 마음에 들었다니 기쁘구나.
됐다.
새것처럼 말짱하지?
고맙습니다.
사람들이 아직도 내 책을
물론 읽고 있지요.
제 친구가 '앤슬렘'을 제게 추천했는데
하룻밤에 두 번이나
하룻밤에 두 번이나?
그래서 당신이 쓴 책은
하지만 제가 찾아보니까,
전 믿을 수가 없었죠.
제가 정말로 존경하는 글을 쓰는
그 분이 겨우 책을
일생이란게 뭐 그리
둘이 차 좀 마시게 가져와야겠다.
전 그 작품들을 음미했어요.
전 날마다 천천히
다 읽은 뒤에는
마치 처음인 것처럼
모든 일에는 처음이라는 것이
또한 마지막도 딱 한 번 뿐이지.
너도 내 나이가 되면 그런
오늘이 아마도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비가 내리는 것을 보는 것도,
아니면 따뜻한 불가에서의
뭐 좀 물어봐도 될까요?
물론이지.
왜 글쓰는 것을 그만 두셨나요?
내가 아끼던 펜을 잃어버렸거든.
그것이 없이는
농담이시죠?
글쓰시는 것을 그만둔 때가
전 왜 당신이 그만 두셨는지
얘기가 아주 길지.
전 시간이 많아요.
말해 주세요.
부탁입니다.
만일 네가 찾아온 것이...
긁힌 것 같아요.
항상 있는 일이지.
불가에서 몸을 좀 쬐이렴.
구급약이 있을텐데...
무엇을 하고 있었던 거지?
작가님 맞으시죠?
와 있다는 게 믿겨지지 않아요.
언제나 당신이었습니다.
통찰력이 있어요.
읽고 있는 줄은 몰랐구나.
쉬지 않고 읽어내려 갔어요.
모두다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이야기 모음집'밖에 없었어요.
분을 겨우 찾아냈는데,
두 권 밖에 출판하지 않다뇨.
보여줄게 많다고 그러니?
읽어 나갔지요.
읽지 말걸 하고 후회를 했지요.
다시 읽을 수 있게 말이예요.
있는 법 아니겠니?
생각을 하게 된단다.
의자에 앉아있는 마지막 순간이 아닐까,
마지막 차가 아닐까 하고 말이다.
어떤 작품도 쓸 수가 없었어.
마흔 살도 안 되셨잖아요.
이해가 안 됐어요.